사진 - 세븐에듀 차길영 대표

[한국금융경제 홍종표 기자] 가상화폐에 대한 당국의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비트코인의 시세가 급등락하며 투자자들이 혼란에 빠져있다. 이에 세븐에듀 차길영 대표가 비트코인의 전망을 분석한다.

비트코인은 비트(Bit)와 동전(Coin)을 합친 용어로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가명의 프로그래머가 실물화폐를 대체할 새로운 화폐를 만들겠다는 발상으로 시작했다.

등장 이후 세계의 많은 판매자들이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받아들였고 비트코인으로 수십억을 벌어들였다는 투자자들의 무용담에 20대 30대 청년들이 열풍에 가담했다.

비트코인 얻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거래소에서 돈을 주고 환전하는 방법과 암호화된 수학 알고리즘을 풀어서 받는 방법이 있다.

비트코인 시스템에서는 구매자가 판매자에게 물건을 받고 비트코인을 보낼 때 전자지갑의 주소와 돈의 액수를 기록하게 돼 있다. 이러한 내용은 암호화되며 시스템은 거래 내역을 10분 단위로 취합해 전체 사용자가 공유하는 장부에 기록한다. 장부를 기록하는 권리를 사용자 중 한 사람에게 주고 그 수수료로 비트코인을 발급하게 된다.

이때 비트코인 거래 내역이 기록된 공공 거래 장부를 ‘블록체인’(Block Chain)이라 한다. 블록체인은 모든 사용자 간 공유되며 비트코인 거래의 영속성 검증과 이중지불 방지를 위해 사용된다.

이러한 비트코인 시스템은 수학을 기반으로 운영되는데 거래 내용을 암호화하는 ‘공개키 암호’방식이 그중 하나다. 공개키 암호는 암호를 만드는 방식과 푸는 방식이 다른 암호 체계다.

‘RSA 알고리즘’이라고 부르는 방식의 경우 자연수로 이루어진 ‘공개키’를 이용해 메시지를 암호화 하고 이걸 복원하기 위해선 공개키가 되는 두 소인수인 ‘비밀키’를 찾아야 한다. 이 소인수를 찾기 위해선 공식이 있는게 아니고 소인수 조합을 하나씩 검토해야만 한다.

소수는 2, 3, 5, 7, 11 과 같이 1과 자신만을 약수로 갖는 수로 모든 수의 근본이 되는 수다. 숫자가 점점 커질수록 소수를 골라내는 일은 점점 어려워져 자릿수가 100자리만 넘어가도 슈퍼컴퓨터로 몇 만년이나 계산해야 할 만큼 오래걸리게 된다.

이에 비트코인을 얻고자 하는 사람은 컴퓨터를 이용해 암호 문제 풀이에 도전해야 하고 이것을 광산에 비유해 비트코인 채굴이라 부른다. 문제풀이 경쟁 끝에 암호화된 거래 기록을 풀어낸 사람은 그 걸 장부에 기록하고 새로 발행된 비트코인을 받는다. 이때 발행되는 비트코인의 액수 또한 수학적으로 계산돼 있는 것이 비트코인의 특징이다.

세븐에듀 차길영 대표는 “35821은 두 소수의 곱으로 나타낼 수 있는데 35821이란 숫자를 만든 사람은 그것이 113과 317의 곱이란 것을 쉽게 알 수 있지만 35821을 소인수분해해 어떤 숫자의 곱인지 알아내는 것은 많은 시간이 걸린다”며 “특정한 두 소수의 곱을 소인수분해로 역산하기 어려운 성질을 이용해 암호화 한 것이 RSA알고리즘의 원리”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처음 만들어진 2009년부터 4년 동안 매 10분마다 문제를 푸는 사람에게 50코인을 발행했지만 4년마다 발행량이 절반씩 줄어 현재 12.5비트코인이 발행되고 있다.

금액은 앞으로 점점 줄어 2040년이 되면 총 2100만 비트코인을 끝으로 발행이 끝나게 될 예정이다. 현재 1680만개 정도가 채굴이 됐으며 발행량이 줄어들수록 문제의 난이도도 높아진다.

비트코인 시스템은 거래와 기록, 발행량 조절을 모두 수학적으로 설계해 화폐구조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최근 양자컴퓨터 개발에 가속도가 붙으며 RSA암호 체계가 뚫릴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의 수명이 길지 않을 것이란 전망과 함께 일확천금을 꿈꾸며 비트코인에 골몰하는 청년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 거래소를 규제해야 한다는 입장과 마지막 희망을 잘라버린다는 입장도 맞서면서 사회문제로 까지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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